교회 안의 교회가정, 소그룹, 가정 같은 모임 (활천 기고)
- 주 상락
- 5월 8일
- 3분 분량
기독교 잡지 활천 2021년 6월 언텍트시대의 선교 특집3(40-43페이지 중)

존 웨슬리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크라이스 트처치 칼리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링컨 칼리지에서 교편을 잡았다. 비좁은 그의 연구실은 성결한 삶을 살고자 열망하는 사람들
이 모였고, ‘교회 안의 교회’(ecclesiolae in ecclesia)인 ‘홀리클럽’의 공간이 되었다. 웨슬리는 독일의 경건주의자들에게 영적인 영향과 더불어 소그룹 모임의 영향 또한 받았다. 이로써 초대교회
와 같이 성령이 충만하고 가족같이 친밀한 ‘교회안의 작은 교회’를 이루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최근 코로나19는 사회뿐 아니라 목회, 선교 현장에도 영향을 미쳐 목회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
고 있다. 이에 대해, 웨슬리안 전통과도 연결되는 언택트 시대의 미래 목회 모델을 제안해본
다. ‘교회 안의 교회’로서의 가정, 소그룹, 그리고 가정과 같은 선교적 모임인 ‘디너교회’(Dinner
church)를 소개한다.
가정사역
존 웨슬리의 부모인 사무엘과 수산나 웨슬리는 경건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매주 1회 자녀들과 가정 예배를 저녁에 드렸다. 부모, 자녀 외에 하인들까지 포함한 예배였다.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는 그의 책 『제3의 공간, The Great Good Place』에서 제1의 공간(가정), 제2의 공간 (일터), 그리고 제3의 공간(사랑방)을 제시한다. 특별히 문턱이 낮고 누구나 교제할 수 있는 ‘제3의공간’에 초점을 맞추어, 이 공간에서 ‘사회적 자본’ 축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선교적 교회 운동’(the missional church movement)도 교회가 보내심 받은 사회에서 성육신적 접근을 통해 ‘제3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가 지역 사회와 소
통하기 위해 선교적, 문화적 공간인 ‘제3의 공간’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데믹, 비대면 사회,
그리고 모이기 어려운 시기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1의 공간’인 가정 사역
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 미국 남침례신학대학원의 제자도와 가정 사역 교수인 티머시 폴 존스 교수는 기존의 ‘가정기반 모델’이 교회 교육을 통한 전도, 제자 훈련, 기독교 교육에 집중했다면, ‘가정구비모델’에서는 부모가 자녀들을 제자로 삼아 훈련하고 가정 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예수님이“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부모는 제1의 공간으로 보냄을 받았다. ‘선교’(mission)는 라틴어에서 유래했으며 그 근원적 의미는 ‘보냄’ 이다. 즉, 우리가 보냄을 받은 그곳이 선교지다. 부모는 보냄을 받은 가정에서 선교사로서 자녀들을 훌륭한 기독교인으로 성장시킬 소명이 있다. 부모는 제1의 공간을 사무엘, 수산나 웨슬리와 같이 ‘선교적 가정’(missional family)으로 만들어야 한다.
미국 텍사스주의 빌리지교회(Villiage Church)는 ‘가정구비모델’을 훌륭하게 실천하고 있다. 다음 세대를 제자화하는 소명에 확신을 두고 예배와 제자도 이 두 기둥에 초점을 맞추고 자녀들이 교
회, 가정에서 함께 예배드리며 가정이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자녀들의 나이에 따라 눈높이를 맞춘 성경 이야기, 게임, 노래, 만들기 등을 하며 자녀들을 제자
화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성결교회도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여 가정을 ‘선교적 공
간’으로 인정하고 다음 세대를 제자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그룹
초기 웨슬리의 소그룹은 ‘교회 안의 작은 교회’ 로 여겨지며 ‘성결의 누룩’(leaven of holiness)으로불렸다. 웨슬리는 당시 문화와 종교 모든 면에서 새로운 차원의 운동에 몰두했다. 웨슬리의
속회(Band)는 소그룹으로서, 성도들이 진정한 중생을 경험했는가를 확인했고, 반회(Class)는 회
개하고 치유를 위해 기도하는 신유에 집중했으며, 연합신도회(Society)는 꾸준히 신실한 거룩성
을 유지하는 성결을 강조했다. 즉, 웨슬리의 소그룹은 성결교회의 사중복음(특히 중생, 성결, 신유)을 확인하고 실천하는 모임이었다. 언택트 시대에는 ‘제한적 공간의 신앙에서 일상의 신앙으로’, ‘제도적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 그리고 ‘큰 모임에서 작은 모임’으로 목회, 선교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특별히, 대면으로 모이는 큰 집회가 제한되므로, 건강한 소그룹 모임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가정과 같은 모임
한국 사회는 일인 가구가 증가하고 전통적 가정의 형태가 무너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개인은
더욱더 가정의 사랑을 그리워한다. 언택트 시대에 개인의 고독과 소외감은 증가하고 있다. 애
즈버리신학대학원의 크리스틴 폴 교수는 환대는 기독교 문화를 통해 세상의 문을 붙들고 여
는 행위라고 정리하면서, 초기 웨슬리안 전통에서 ‘환대’(hospitality)를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전통적으로 ‘환대’를 가장 쉽게 실천하는 방법은 식탁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제
자들과 성찬을 나눈 사건은 중요한 환대의 모델이다.
미국에서 식탁을 공유하는 ‘테이블 토크’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디너교회 운동’(the Dinner church movement)이 활성화되고 있다. 시애틀에서 ‘디너교회’를 개척한 베론 포스너 목사는 교회가 지역 사회에 다리를 놓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디너교회’는 간단하고, 시작하기 쉽다. 가족 모임은 화려하고 복잡한 계획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기적이며, 허물없고, 간단한 모임에서 사랑과 섬김이 나타난다. ‘디너교회’는 이러한 가정의 특징을 반영해 이웃 사랑과 전도를 위해 시작한 가정 같은 모임이다. 존웨슬리가 영향을 받은 모라비안 공동체도 ‘아가페 밀’ 나눔을 통해서 공동체성을 확인했다. ‘디너교회’는 모라비안 공동체와 같이 이웃을 초대하고 대접하는 선교적 공동체 모델이다. 언택트 시대에 거창한 것이 아닌 소확행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통한 감동을 주며 음식을 대접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저자: 주상락 목사



댓글